해밀학교는 비온 뒤 맑게 갠 하늘이라는 뜻을 가진 다문화 학생들을 위한 대안학교입니다.
이 학교를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를 찾고 스스로 좋아하는 일을 찾아 할 수 있는 꿈의 터전을 만들고 싶습니다.
인순이라는 이름으로 지금까지 오는 동안 저에게는 3가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.
가난했습니다
그래서 먹고 살기 위해 흔들리지 않고 노래를 부를 수 있었습니다.
못배웠습니다
그래서 책과 사람들을 통해 끊임없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.
달랐습니다
그래서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.
어제의 결핍이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입니다.
제가 대한민국에서 겪었던 어려움, 외로움, 고통뿐만 아니라 사랑, 격려, 위로를 저와 같은 다문화 아이들에게 알려주고
싶었습니다. 제가 자랑스러운 한국 사람으로 살 수 있었던 것처럼 다문화 아이들이 자랑스러운 한국 사람으로 살아갈 수
있도록 힘을 쓸 것입니다.
사람을 키운다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고 있습니다.
제 자식 하나도 제대로 키우기 힘든 시기에 어쩌면 제 능력 이상의 것에 도전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.
하지만 제가 받은 사랑을 되돌려주기 위해 제가 선택한 길이기에 기꺼이 가려 합니다.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
여러분과 함께 멀리 가고 싶습니다.
해밀학교 학생들이 비 오는 어려운 시간을 견뎌 맑은 날을 맞이할 그 날까지 사랑으로 지켜봐 주십시오.
감사합니다.